2009년 04월 04일
오늘,
오늘,
친구놈이 나한테 이런 얘기를 했다.
"니가 카오스를 나가고서, 킹뎀(닉)이랑 카오스를 했거든
그때 킹뎀이 노래방갈까? 해서 난 간다고 했었거든?
근데 그때 내가 잠깐 화장실 갔을때 민ㅊ(이름)이가 no라고 했었던 모양이야
그리고 뭐 난 나갈거 같아서 씻고
민ㅊ이는 카오스 좀있다 계속한다면서 청소했었거든
그리고서 돌아왔는데, 민ㅊ이가 카오스 안하냐는거야
그래서 내가 노래방 안가? 라고 물었더니 안간다고 했었다는거야
그래서 킹뎀한테 물었더니 민ㅊ이 안가니 안가 라고 하더라
사실 저 씻고나서 민ㅊ이가 저 말 하기 전에
건ㅇ(이름)가 카오스 하자고 했었거든?
난 노래방 간다고 생각했으니깐, 안한다고 했는데
노래방을 안가는거야
카오스 하고싶었는데, 하지도 못하고 노래방도 못가고
이게 뭐야"
그러고선 줄줄이 신세한탄을 하는거다.
듣는 나는 카오스도 노래방도 둘 다 안내켰기에
저놈 심정이 이해는 가지만 동조는 안됬었다.
그래서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
제대로 못먹어 주린배를 움켜잡고
저놈 신세한탄을 귓등으로 흘리며
아빠가 언제오지, 하며 아빠한테 전화를 걸었더니
"아 오늘 모임있었거든, 밥 먹고 갈거 같아"
하시는 거다.
뭐, 그럴수 있지 싶었다.
오늘은 형도 저녁먹고 온다고 했으니 적당히 혼자 먹을수밖에 없었다.
어떻게 먹지 하며 고민했다.
그런 와중에 저놈이 머피의 법칙이란 얘기를 꺼낸다.
그렇지만 저놈의 상황은 머피의 법칙과는 영 관련이 없어보였다.
그거에 대해서 태클하다가,
라면이라도 끓여먹자 하고 생각해서
불 위에 물을 올려놨다.
그리고 아까전에 봤던 사람을 낚는 교토사의 애니메이션 1화를 받았다.
라면이나 먹으면서 보자고 생각했다.
클박으로 받는데, 그냥 저속으로 받으면 라면먹으면서 못보니
왠지 있던 0.5기가 상품권으로 퀵다운로드를 걸었다.
퀵다운로드를 걸고 있는 사이 물은 계속 끓어서 미묘하게 물이 모잘라 보였다.
그래서 뜨거운물을 좀더 붓고 스프를 넣자,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났다.
누구지, 라면넣어야 하는데
물은 계속 줄텐데 으음 뜨거운물을 더 넣어야 하나
하며,
문을 열자
그곳엔 아빠가 서있었다.
그러자 주마등처럼 오늘 하루가 떠올랐다.
아침에 늦게 일어났었다.
그럴수 있다 생각했다. 어제 일찍잔다 해놓고 어째선지 12시에 잤으니깐,
세수하면서 머리를 감고갈지 안감고갈지 고민했다.
감고가도 수업시작전엔 들어갈거 같았다.
감았다.
감고서 전철을 탈려하니 전철이 네정거장 뒤에 있다.
아차싶었지만, 그래도 괜찮겠지 생각했다.
하지만 학교에 들어가서 시간을 보니
미묘하게 시간이 아웃되있었다.
지각체크 됫는지 안됬는지 확신이 안든다.
솔직히, 물어보기도 겁난다.
그리고 내 자리를 갔더니
왠지 내 자리에 누군가 앉아있었다.
하루오고 며칠안오고 하는 놈이였다.
왜 거기있나 싶었다.
난 어디 앉아야하나 뒤를 돌아보다가
결국 맨 뒤에 벽에 붙어있는 자리에 앉았다.
원래 맨 앞자리였는데 왠지 맨 뒤로 내쫓겼다.
기분이 미묭했다.
그리고 1교시가 끝나고,
2교시에 하는건 국어보충 이였다.
고전문학이라 듣기도 싫고, 들어도 의미가 없어서
그냥 맨 뒤에서 잘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옆반에서 노닥거리다 다시 반으로 돌아오니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있던게 사라졌다.
어디갔나 했더니 내 자리 차지했던 놈이 나보고 돌아가라더라
쓰잘데기없이 수업을 듣게됬었다.
그리고 2시간의 보충을 적당히 넘기고
집에 돌아올때
갑자기 왠지 빵이 먹고 싶어졌다.
역앞 빵집에서 밤빵을 사고,
슈퍼에서 우유를 사니
돈이 전부 없어졌다. 남은건 몇백원 정도
슬펐다. 최근엔 돈도 못받고 사는데, 돈이 하나도 없다니.
생각해보니 교통카드에 돈도 80원정도 남았었다.
슬펐다.
슬픈 마음을 느끼며 터덜터덜 걷고있자니,
왠 개조교복여고생 둘이 내 옆을 스쳐지나간다.
치마를 미니스커트로 만들었다. 감탄했다.
저러고 다니면 안걸릴까 생각하며 집으로 걷고 있었다.
그런데, 왠지 그 둘이, 우리집으로 올라가는거다.
순간 저걸 어떻게 뚫고가지 란 생각과
우리집 다른층에 저런사람들이 살았던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심결에 옆에있던 벽에 손을짚고 고개를 숙이는 퍼포먼스까지 혼자 보였다.
아무도 없었으니 다행이였다. 무심결이란건 무서운거다.
아무튼 괜히 올라갔을 이유는 없을테니깐
어떤 집이든 들어가겠지, 하고 생각했다.
물론, 착각이였다.
계단 한중간에 걸터앉는거다.
것도 우리집 바로 아래층에
당황했다.
저 미니스커트교복의 두분께서 왜 저기에 앉으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어찌됬든 집에는 가야했기에,
빵과 우유를 든 손에 힘을주고 얼굴을 굳히며 지나갔다.
민망했다.
왜 내가 민망해야하는건진 모르겠지만,
민망했다.
심히
집에오니, 형이 던파를 하고 있었다.
오늘은 느긋하게 던파나 하려 했지만,
뭐 상관없겠지 하면서 적당히 시간을 보냈다.
형이 내 신발사러 백화점가자는걸 그냥 형이 알아서 사와 하며 보낸뒤
던파나 해볼까 하는 와중에
저 문제의 민ㅊ과 신세한탄하던놈이 나한테 카오스하자고 했다.
인원수든 팀밸런스든 뭘 봐도
그냥 때려치고 던파나 하는게 좋았을거 같았지만,
그냥 했다.
그런 2:2 카오스중에
우리팀이 튕겼다.
.......
그래도 뻘뻘거리면서 2컨하면서 할려고 했더니
이 개같은 상대방놈들이 튀면서 테러만 한다.
매너고 센스고 뭐고 다 밥말아쳐먹었나보다.
일리단,칸젤인 주제에 2컨하느라 뻘뻘대는 아가멤논,제르딘을 피해다닌다.
기분이 심히 안좋아져서 오늘은 카오스안한다고 하고 나왔다.
좋지 않은 기분에
아까 사온 밤빵이나 우적거리게 됬다.
그러면서 먹다보니깐, 점심을 안먹은게 떠올랐다.
밤빵을 너무 먹었으니, 점심은 적당히 맛있고 양적은편인걸로 먹자
하고 생각했다.
그러자 곧 얼마전에 먹었던 사천짜파게티가 떠올랐다.
좋아하는 라면이다. 전에 두개 사와서 얼마전에 하나 남았으니 하나가 남았을거다.
라고, 생각했다.
물론,
이쯤되면 예상되겠지만,
없었다.
.......
슬펐다. 내 짜파게티
그렇다고 다른 라면 먹고싶은 기분도 아니였기에,
그냥 적당히 굶었다.
그리고 던파를 하며 적당히 시간을 보내던중에,
저놈이 나한테 말을 걸었던거다.
주마등끝. 아니 주마등은 아닌가, 어찌됬든 생각하니 슬펐다.
돌아온 시간상 아빠는 밥을 안먹고 온거같다.
집에서 밥먹고 싶었나 보다.
밥은 있었기에, 물에 스프만 안넣었으면 적당히 아빠가 반찬해서 밥을 먹을수 있었을것이다.
문제는 물에 스프를 넣었다는거다.
슬펐다. 라면먹고 싶은 기분도 별로 아니였는데,
그래서 나한테 머피의 법칙 운운한 놈한테
이 나의 오늘을 요약해서 말했더니,
그렇군 이란다.
슬펐다.
주는것과 받는것은 거의 이퀄이다.
하지만, 내가 성심성의것 반응해줬다 해도,
저놈은 저런 반응을 보였을것이였으니, 어찌됫든 내가 친구를 잘못사귄거다.
내 협소한 인맥이 조금 슬퍼올려 했다.
그러고서 그놈이 내가 아까 받았던 애니를 본다고 했다.
이놈도 나 받는동안 받은 모양이다.
난 아빠가 돌아왔기에 애니를 볼수있는 상황이 못됬다.
또다시 슬퍼왔다.
퀵다운로드한 보람이 없어졌다.
이 잠깐, 아니 의외로 긴듯한 시간에
불위에 있던 라면은 퍼져버렸다.
맛 없다.
슬펐다.
물도 별로 없었다.
더더욱 슬퍼졌다.
.....
내가 라면먹는 사이에
그놈은 보던 애니가
무슨 트라우마를 자극했다면서
안보겠다는 얘기를 남긴채
사라졌다.
염장당한 기분이였다. 여러가지 의미로
그리고, 이 글을 쓰고있다.
사람은,
의식하지 않는 사이에,
수많은 일을 겪는다.
그 수많은 일들은,
되도록이면 생각하지 않는편이 좋다.
그렇기에
생각하게 만든 저 놈을 까버리고 싶어졌다.
# by | 2009/04/04 21:24 | 잡담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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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웃어봐 HAHAHA 세상 모두가 웃게 될거야-